‘푸른 수묵’으로 잘 알려진 장영은 작가가 최근 본인의 주요 연작과 신작을 모아 서울 평창동 삼세영 갤러리에서 선보인다.
동양화 작가 장영은은 산수화와 문인화, 사군자화를 종횡하며 그 안에서 자신만의 관점을 세우고, 채색화가 아닌 수묵화를 고집함으로써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전을 통해 장영은은 작가노트에 “부단히 일궈온 것들을 모두 내려놓는 용기와, 자연의 순리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니 일상의 평범한 순간들이 내게 시詩’로 다가왔다.”고 회고한다.
전시 작품에서 작가는 자연의 풍경적 속성이나 그에 대한 예찬적 태도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북악산 자락에 통유리창과 파노라마뷰가 인상적인 공간과의 조화 통해 ‘드나듦’이 있는 자유로움을 선보이고 있다.
또 ‘정원 밖의 주변 경관을 내 울타리 안으로 끌어들여 울타리 내부 경관과 정원 밖의 합치된 경관을 만들어냄’을 의미하는 차경(借景) 개념에서 볼 때 장영은은 ‘의식의 회화’라는 정원의 울타리 안으로 자연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번 개인전은 현재 지난 12월 1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삼세영 내 3개 전시실에서 성황리에 펼쳐지고 있다.
전시 서문을 맡은 배민영 평론가는 “장영은 작가는 산수화 중심의, 실경(實景)과 비경(祕景)에 의미를 많이 두는 동양화의 관습에서 벗어나 자연의 본래 뜻인 ‘스스로 그러하다’란 무엇인가에 대해 일찍이 깨달은 바를 자신만의 화폭으로 옮기는 발군의 젊은 작가”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