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화로 세대를 잇고 있는 모녀 화가가 올해만 두 차례 같은 공간에서 ‘따로 또 같이’ 릴레이 전시를 한다. 서울 북촌 화동의 갤러리 단정에서 ‘봄 너머 꽃 웃고 향기 춤추네’를 제목으로 3~4월 전시를 하는 김원교(59)·장영은(30)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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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외동딸 장 작가는 오는 29일부터 4월16일까지 ‘마르지 않는 향기’를 주제로 20여점을 선보인다. 어릴 때부터 작업하는 엄마 곁에서 먹과 화선지를 가지고 놀았고 무수한 전시장을 함께 다닌 그는 단국대 미대와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하며 자연스럽게 대물림 작가가 됐다. 하지만 광목천에 동양의 발묵법으로 그려낸 은은한 자연 이미지 위에 섬세한 은빛 바느질 땀을 중첩한 푸른 수묵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현대 한국화를 개척하고 있다. 지난 7년 사이 활발한 전시 활동을 통해 화단의 신예 작가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모녀는 또 다른 공간인 서울 평창동 삼세영미술관에서도 릴레이 전시를 한다. 앞서 김 작가는 1월초부터 오는 4월말까지 개관 1돌 기념으로 ‘단아한 백자전-여백의 꿈’ 콜라보 전시를 하고 있다. 이어 장 작가는 같은 미술관에서 ‘젊은 작가 공모전’에 뽑혀 오는 12월 개인전을 할 예정이다.